안녕하세요- 시험관 과정 기록 7편이네요.
언제까지 이 시리즈를 쓸진 모르겠지만 시험관 이야기를 너무 길게 쓰고 싶진 않은데 말이에요 ㅠ
저도 임신 기록, 육아 시리즈 쓰고 싶어요! 그런 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오늘로 신선 3일 배아 이식 후 8일째인데요, 그동안 임테기로 천국과 지옥을 오고 갔어요.
3일 배양은 임테기를 너무 빨리 하지 말고 좀 더 느긋하게 하라는 정보들을 봤음에도 못 참고 해 버린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ㅠㅠ 임테기의 노예가 되어버리기 때문이에요.
배아 이식 후 +4일 차 / 오비드렐 +9일
희미한 두줄을 보다
이식하고 4일 차 밖에 안 됐는데 해본 건 괜한 기대 충족 + 실망하지 않을 이유 만들기였어요.
정말 오로지 답이 정해져 있는 행동이었던 거예요..ㅎㅎ
만약 한 줄이라면 '아직 착상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까'하고 넘어가면 되니까 말이에요.
그런데 이게 왠 일. 임테기에 아주 연한 한 줄이 더 뜨는 거예요!
이 날 이때까지 임테기에서 매직 아이조차 못 봤던, 오직 깨끗한 한 줄만 봤던 저는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심지어 매직 아이 정도보다는 더 진해보이는 줄!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어요.
배아 이식 후 +5일 차 / 오비드렐 +10일
첫 번째가 오류일 가능성도 있겠지 싶어서 하루 만에 또 해봤어요.
또다시 두 줄이 나온 임테기에 이른 기대감은 점점 더 부풀고 있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두 번 다 임테기에서 식별 가능할 정도의 두 줄이 보인다는 것은 임신일 확률이 높다라는 배경 지식이 다인 줄 알았던 거지요.
이래서 사람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게 항상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늘 상기하고 살아야 하나 봐요.
시험관이나 인공 수정처럼 난임 시술을 진행 중이 아닌, 자연 임신일 경우 저 상식이 대부분 맞는데 저는 주사가 들어가는 시험관 과정 중이라는 게 중요했던 거였어요.
그게 무슨 말이냐?
바로 오비드렐 이라는 주사의 존재였어요.
이미지 출처-약학정보원(https://www.health.kr/main.asp)
오비드렐
시험관이나 인공 수정을 해서 과배란이 유도된 상태에서 난자 채취 전, 최후의 난포 성숙과 황체화를 유발하는 약.
임테기 두 줄의 결과 때문에 맘카페와 각종 시험관 정보를 검색하던 중 '임테기에 영향을 주는 주사가 있다.' '오비드렐 맞으셨나요?.' '오비드렐의 영향으로 두 줄.'이런 글들이 자꾸 보이는 거예요.
오비드렐? 일단 저에겐 생소한 단어였어요. 주사 포장 박스나 주사기에 주입할 때 병에서 읽었다면 기억이 났을 텐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거든요. '.'
그래서 '나는 아니구나, 병원마다 다른가보다.' 했어요.
그!!!!! 러!!!!!!!! 나!!!!!!!!!!
뭔가 계속 기분이 쎄-한 게 좀 더 정보를 찾아보니 난자 채취 전 꼭 시간에 맞춰서 맞는 주사 라고 하더라고요.
어? 나 그런 주사 있었는데?
난자 채취 이틀 전, 오후 10시에 꼭 맞아야 한다고, 못 맞거나 시간이 맞지 않게 맞으면 이번회에 채취 진행이 힘들 수 있다고 설명을 들었던 그 중요한 주사. 주사실 선생님이 주사기로 주셨던 주사. 그게 뭐지? 하고 그날 받았던 안내문을 다시 봤어요.
시험관 결정부터 준비 모든 과정 기록 5편-난자 채취 날짜가 정해지다(feat.진료비)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이어서 더 진행된 시험관 과정을 적어보려고 해요.오늘 진료에서는 난자 채취 날짜가 정해졌어요.지난번 글은 이곳에 있습니다.병원 홍보 x , 100% 내돈내산 경험담 시험
lepoales.tistory.com
지난번 포스팅에까지 올렸던 안내문에 쓰여있던 주사였더라구요.
일단 병원에서 약병채로 주신 게 아닌, 주사기에 넣어서 주셨고, 내가 약이름 아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한가 시간 맞춰서 잘 맞기나 해야지 생각에만 집중되어 있던 거였어요.
결론은 전 오비드렐을 맞았다는 거.........................
오비드렐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길게는 14일, 더 길게는 한 달도 가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배아 이식 후 +6일 차 / 오비드렐 +11일
두 줄이 그나마 잘 보이는 건 이식 후 6일 차, 오비드렐 맞은 지 11일 차까지였어요.
그 다음 날부턴 한 줄이 보였답니다.
피검까지 임테기를 하지 않기로 하다
사실 지금은 조금, 실망감과 두려움이 앞서있는 상태예요.
피검 하루나 이틀 전에도 임테기가 한 줄 일 것 같아서.
솔직히 그때까지 임테기 한 줄이면 피검을 기대하면 안 될 것 같아서요.
찾은 정보로는 착상이 더디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피검 전 미리 임테기 한 줄을 보고 질정과 주사를 다 끊지 말라더군요.
그래서 그냥 피검까지 질정과 주사 끝까지 하고 가려고 합니다.
시험관은 아직까진 신체적으로는 견딜만한 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과정인 것 같네요.
마음을 더 단단히 하는 연습을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