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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10시 출근이다.
집에서 3분 거리에 사무실이 있어서 남편은 출근 준비 시간이 짧은 편이다.
눈을 떠서 핸드폰으로 시간을 봤는데 9시 27분이었다.
보통 8시쯤 일어나서 여유있게 도시락을 싸는 데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이 가까우니 점심 시간 맞춰 천천히 갖다줘도 되지만 이왕이면 남편이 아침에 들고가는 게 좋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아빠가 사위 좋아한다고 주말에 사다줬던 홍어 무침이 있다.
코스트코에서 샀던 가성비 소세지도 있고 내가 해둔 멸치 볶음도 있다.
잘 하면 승산이 있다.
다 담기만 하면 되는 것들.
얼른 후라이팬을 꺼내 기름을 두르기 시작한다.
보통 아침엔 밥을 새로 하는데 밥통에 밥이 아침도 먹고 도시락도 쌀 만큼 딱 맞게 있다.
홍어 무침과 소세지는 한 쪽에, 배추 김치와 멸치 볶음은 반찬 종이에 조금씩 담아준다.
소세지니까 작고 동그란 소스통에 케찹을 담아 한 켠에 놓아준다.
소세지 단면에서 가위로 급하게 자른 흔적이 남아 있다.
고추장 넣어서 만든 멸치 볶음은 냉장고에 두고 며칠을 먹고 있는데 맛있다.
150g으로 만든 건데 꽤 넉넉하다.
오늘도 도시락 싸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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