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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책 같은건 사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또 이렇게 한권의 책이 와있다.

뜬구름 잡는 듯한 말과 뻔한 개인의 성공스토리로 읽을 때마다 회의감을 느끼게 하지만 마음이 힘들거나 답답할 땐 또 슬그머니 찾게 되는게 자기계발 책의 매력인건가. 사는게 답답하니까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알고 싶어지나보다.

어쨌든 이번에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보기로 했다. 저자는 대략 평범, 어느 부분에서는 그 이하인 (자기자신의 기준에서)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다가 마음과 생각하는 방식을 고쳐서 삶을 점차 성공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킨 사람이다.

대부분 이러한 종류의 책이 그렇듯 작가가 살아온 이야기와 삶에 대한 생각 변화 과정이 담겨져 있다.

또 중간중간 작가가 주장하는 생각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도표나 그림이 간단히 나타나 있기도 하다.

 

어쨌든 내가 이 책을 사보고 싶게 한 이유이기도 한 내용은 책과 함께 딸려오는 저 작은 노트에 관한 것이다,

100일 동안 3가지 소원을 노트에 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그것을 실천하도록 저 노트를 준다.

사실 그 내용이 핵심이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다른 리뷰들을 보고 아무 공책에 따라해도 상관은 없겠지만 뭔가 저 노트를 받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했던것 같다. 어린시절 별거 아닌데 같이 있는 스티커 때문에 빵을 사는 그런 심리랄까...

 

소원 노트를 쓰는 방법은 대략 이렇다.

[3개의 소원 100일의 기적. 이시다 히사쓰구.김영사 p.89~90 中]

  • 1단계. 노트와 펜을 준비한다.
  • 2단계. 세가지 소원을 정한다.
  • 3단계.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참는다. 그 사이에 첫번째 소원을 3번 쓴 후 숨을 크게 내쉰다.
  • 4단계. 다시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참고 두번째 소원을 3번 쓴 후 숨을 크게 내쉰다.
  • 5단계. 위와 동일한 방법으로 세번째 소원을 3번 쓴다.
  • 6단계. 고맙습니다라고 한번 쓴다.

- 각 소원은 정성껏 마음을 담아서 쓰며 깨달은 점이 있다면 노트 여백에 적어도 된다.

 

책 속에는 소원을 정할 때 어떤 원칙으로 정해야 하는지, 각 단계의 더 상세한 설명들이 들어있다.

 

그래서 어젯밤에 한번 써보았다.(빨간색 펜을 사용하는게 더 좋다는 책 내용 그대로 해본다...)

 

 

 

노트 내부는 이렇게 생겼고 저기에 적는 것이다. 소원을 들키는게 너무 부끄러워서 여러 처리를 했다...................

 

한가지 확실하게 느낀점은 적을 때 숨을 참으라고 한 이유를 알겠다. 숨이막혀서 그 소원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필사할 때 따라쓰는 손만 움직이고 머릿속으로 딴 생각을 할때가 있다. 그것을 막는 것 같다.

숨을 참고 있기 때문에 쓰는 동안 그 소원만 계속 읽게 되고 소원과 그것이 써지는 과정에만 온전히 신경이 간다.

그리고 저 고맙습니다를 쓰는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해보자면 이렇다. 지금까지 소소하게 내가 이뤄온 것을 생각해보면 그냥 될거라고 믿었던것들은 확실히 이뤄지면서 살았던 것같다. 조금이라도 의심을 하거나 될까 안될까 했던것들은 확률이 그만큼 떨어진다.

물론 그만큼 되기 어렵기 때문에 의심을 했던 것이고 그것이 안될 확률이 큰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어려운 것을 좀 더 될 것처럼 강력히 믿어보자는 것이다. 이왕 할것이라면 될까 안될까 불안하게 하는것보다 나는 될거야하고 확신을 갖고 하는게 더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이 소원쓰는 행동 자체에 의미를 두면 주술적인 것 또는 미신과 다름없을 것 같다.

마치 길가에 돌을 쌓는 행위 자체를 하면서 소원이 이루어지겠지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행위를 통한 순기능은 행동이 아닌 내 내면으로 가야 얻을 수 있다.

물론 심지가 굳은 사람들은 이 행동을 안해도 충분히 나를 믿고,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에 대한 확신으로 살기때문에 이런걸 할 필요가 없다. 때때로 나약해지거나 자기자신을 확신을 갖고 믿는 것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런 태도를 갖게 도와주는 하나의 도구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100일동안 3가지 소원을 소원 하나당 세번씩 쓰는것은 상당히 많은 횟수를 반복해서 떠올리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향을 다시 상기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위한 것이며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일도 아니니 밑져야 본전이다. 

100일 동안 소원쓰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