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스토리 합격 메일을 받았다.

브런치 스토리 시작한 계기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플랫폼인 브런치 스토리에 종종 글을 썼었다.

생각이 너무 많거나 그중에서도 기억하고 싶은 생각이 있을 때 글로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블로그에도 써보고 SNS에도 적어보긴 했는데 웹사이트도 용도에 맞게 쓰는 게 가장 편한 것 같다.

모두 똑같은 기능이 있어도 사진,영상,글을 어디에 올리느냐에 따라 최적화되는 정도가 다르다.

사용할 때도 그 웹사이트가 만들어진 주요 목적에 맞게 사용할 때 가장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개인의 생각이나 경험을 글로 표현해놓기에 브런치스토리가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글을 적었나?

개인적인 생각들을 적었다. 시,수필,소설처럼 형식이 있는 대단한 글이 아닌, 굳이 따지자면 에세이가 

가장 가깝겠지만 에세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정도, 일기라고 하기엔 좀 더 정성이 들어간 글.

작가 신청 이유

브런치 스토리의 글은 작가 신청을 해서 승인이 되어야만 발행할 수 있다.

즉 브런치에서 작가라고 승인된 사람만 다른 사람이 볼 수 있게 글을 공개할 수있다.

처음엔 그냥 생각이 날아가지만 않게 기록해야지 하고 적었는데 나만 읽을 수 있다는 게 좀 심심하게 느껴졌다.

서툰 글이지만 누군가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 생각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어느 시기 이상은 반반이었던 것 같다. 

글을 공개하기가 창피한 마음 반. 내보이고 싶은 마음 반.

그래서 작가 신청을 했다가 몇 번 다시 취소하기도 했었다.

몇 번 만에 작가 승인?

세 번째 만에 승인되었다.

작가 신청을 할 때 간단한 자기소개와 앞으로 브런치에서 어떤 글을 쓸지 간략한 설명을 써서 제출해야 한다.

처음 신청할 때 마냥 형식적인 절차로만 보고 짧게 적었었다.

당연히 낙방.

아마 적었던 글도, 소개도 별로였을 것이다. 당연한 결과였다.

 

그 후 한참을 그냥 작가는 하지 말고 습작하는 효과도 있으니 혼자 적고 놀자! 하는 마음이었다.

몇 달 그러다 보니 또 스멀스멀 누가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또 신청했지만 탈락. 

브런치에 있는 나의 흥미를 끄는 여러 글들을 읽으면서 그렇게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 같은 아마추어 중의 아마추어가 작가가 되는 게 하늘의 별따기지. 하고 납득되는 순간도 많았다.

한 동안 남들은 어떻게 쓰나, 내 글을 쓰는 것보다 다른 사람 글을 많이 읽는 데에 시간을 보냈다.

너무나 잘 쓰는 분들이 많아서 부러운 마음조차 들지 않고 내용에 빠져들어 재미있게, 때론 문체에 감탄하며 

글을 읽어나갔다. 혼자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글을 여러 개 썼을 때보다 잠시 글쓰기를 멈추고 다른 사람들의

글을 접했던 게 내겐 훨씬 더 많은 글쓰기 공부가 되었다. 

다시 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고 작가 신청을 빨리 다시 해야 지하는 조급함을 갖지 않으려 노력했다.

어떻게 하면 진솔하게 내 마음과 생각을 글로 담으면서도 읽는 사람이 쉽게 읽힐 수 있나를 고민했다.

몇 편 완성 후 작가 신청에 다시 도전했고 소개글에 여전히 많은 내용을 담진 못했지만 솔직하려고 했다.

금요일 즈음 신청을 해서 주말이 지나고 그다음 주에 작가 합격 메일을 받았다.

작가 합격하면 뭐부터 해야 하나

메일에 작가 프로필을 작성하고 독자들에게 보일 첫 글을 발행하라는 내용이 쓰여있었다.

합격을 확인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도 얼떨떨하고 떨려서 소개를 쓰지 못했다.

내 글을 정말 누군가가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그만큼 잘 써야겠다는 마음도 든다.

하지만 누가 본다고 꾸밈이 많은 글을 쓰고 싶진 않다.

못썼더라도 진실되게 쓰고 싶다.

글쓰기가 좋아졌는데 이런 기회도 같이 와서 행복하다.